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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과 윤리」 - 블록체인이 만들어가는 미래의 세상. 그 세상에서의 윤리적 가치서울과학종합대학원 신호상 교수
jamie | 승인2018.06.20 20:01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로 인해 변화될 산업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이에 반해 오늘 국내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빗썸이 350억을 해킹당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누군가가 회사망에 무단으로 침입하여 빗썸 소유의 비트코인을 탈취했다고 한다. 해커가 허술한 보안망을 뚫고 들어가 암호를 알아낸 뒤 비트코인을 탈취한 것이다. 블록체인은 해킹에 대해 안전한데, 블록체인으로 만든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회사는 해킹에 안전하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깨질 수 없는 기술이긴 하지만, 반대로 암호나 파일을 잃어버리면 절대로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기도 하다. 해커가 이번 공격 시점에 빗썸의 시스템에 침입한 게 아니라 이미 예전에 침입한 상태였을 수도 있다. 이런 해킹방식을 APT(Advanced Persistent Threat)라고 한다. 조용히 잠입한 후, 천천히 하나씩 하나씩 보안레벨을 뚫고 들어가 최고 보안레벨이 된 후 바로 공격해서 사라지는 수법이다. 언제 들어왔는지, 지금 뭘 하는지를 알기가 어려워 최첨단 보안시스템에서도 막기가 어려운 해킹기법이다.

블록체인(Blockchain)을 간단히 정의하면 공공 거래 장부이다. 어떠한 거래이든 상관없이 그 거래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블록(Block)으로 만든 뒤 줄줄이 엮어서(Chain) 만든 장부이다. 최근 블록체인 관련된 다양한 연구그룹이 구성되고, 실제 사업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DBR(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연속적으로 블록체인과 관련된 아티클을 싣고 있다. 지난 250호에서는 특별기사화 하였고, 이번 251호에도 관련 아티클이 이어지고 있다. 250호에는 ①”금융 거래의 주도권이 고객에게로 블록체인이 여는 ‘온디맨드’ 세상”에서는, 금융의 미래라는 핀테크에서도 여전히 제3의 신뢰받는 기관이 필요하다는 한계를 가지는데, 블록체인이 이 한계를 극복해주고 진정한 개인과 개인간의 거래(P2P라고 한다)가 가능해진다는 내용이다. 개인간의 거래에는 단순 입출금뿐만 아니라, 투자, 지급 결제 등 모든 금융거래를 포함한다.

②”비즈니스 확장성은? 절차 관리 방법은? 블록체인 기술 도입 전 철저히 파악하라”에서는 블록체인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니, 비즈니스의 확장성, 신뢰성, 절차 등을 고려해서 도입여부를 결정하라는 내용이다. 블록체인을 형성하고 이를 암호화는데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 비트코인이 실시간 금융거래에 직접적으로 사용될 수 없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Latency(지연) 때문이다. 비트코인 거래소는 지연없는 실시간 거래를 대행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는데, 여기에 사고의 위험성, 비윤리적 행위의 개입 가능성 등이 있다. 워낙 큰 돈들이 거래되다보니 유혹에 넘어가면 쉽게 돈을 탈취할 수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거래소는 금융법 상의 규제를 받고 있지 않는 무법지대이다. 

③”채용에서 교육, 조직문화까지 신뢰도 높은 조직 만드는 블록체인”에서는 블록체인을 기업 경영에 적용하면 진실 à 신뢰 형성 à 신뢰성 조직 구축 à 성과 극대화 가 되고, 사람을 채용하는 것에서 시작해 직원 교육, 프로젝트팀 구성, 창의적인 조직문화 구축 등에서도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중간관리자 없이 신뢰도 높은 조직을 만들 수 있고 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보통의 계층화된 구조에서는 많은 에이전트와 이에 따른 관리비용이 들게 되는데, 조직관리에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진실여부의 확인과 유지에 필요한 비용이 줄게 되어 더 높은 수익성을 얻게 되고, 또한 조직 내 여러 시기/협잡/음모 등의 장벽들이 사라져 실력으로 평가되고 보상되는 선순환시스템이 구축된다고 할 수 있다.

AirBnB, Uber 등이 처음 시장에 진입할 때는 낮은 수수료를 요구하다가 확실히 자리잡은 후에는 높은 수수료를 부가해서, 관련 종사들의 피를 빨아먹는 나쁜 행태를 보이고 있다. 플랫폼을 쥔 자는 그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처음에는 편의성을 제공하지만, 나중에는 Lock-In을 이용한 횡포를 부릴 수 있다. 얼마되지도 않은 이들 기업이 벌써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DBR 251호에는 ④“거래 비용 '0' 되는 슈퍼플루이드 시대, 디지털 기술로 원가 구조 파괴하라”라는 아티클에서는 이런 플랫폼의 횡포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P2P 플랫폼만 제공하는 기업이 등장해 거래비용을 ‘0’으로 만들어 거래비용으로 먹고 사는 중앙집중형 플랫폼 기업을 무용지물로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⑤“월마트가 블록체인에 주목하는 이유는?”, ⑥“장자 사상으로 본 블록체인 기술, ‘천하를 천하에 숨겨두면 훔칠 수 없다’”라는 아티클도 있다. 일찍이 장자는 “천하는 천하에 간직한다”는 뜻의 ‘장천하어천하((藏天下於天下)’를 통해 오늘날 최첨단 기술의 핵심을 관통하는 원리를 간파한 바 있다라는 글은 블록체인기술을 이야기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P2P 세상에 대해 시사하는 의미는 확실히 다가오는 글이다.

윤리의 정의는 다양하다. 일찍이 가톨릭대학교 김기찬 교수는 2009년 즈음에 “多Win형 기업생태계의 진화: 우아한 나홀로 모델에서 벌떼모델로”라는 강연 등에서 신뢰의 5단계인 Reliability – Equity – Integrity – Empathy – Confidence 를 이야기 했다. 최초 단계인 신뢰성(Reliability) 단계에서는 거래 당사자들간의 경험/느낌을 통해 얻어지는 낮은 단계의 신뢰를 말하고, 신뢰성이 구축되면 거래에서의 공정성(Equity)이 확보된다는 것이다. 그 다음이 Integrity 인데, 전문가가 전문가다운 모습과 역량을 보여준다는 뜻이다. 여기서 전문가란 주로 언급되는 의사, 변호사, 교수만을 말하지 않는다. 세탁업, 음식업, 유치원 교사 등 모든 업무를 맡은 사람을 말한다. 예를 들어 최근 골목식당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백종원씨가 전문가적인 고민을 소홀히 하는 식당주인에게, “전문가는 자기가 맡은 전문성을 의심할 여지없이 제대로 발휘해야 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라는 충고에서 이야기 되는 전문성과 같은 이야기이다. Integrity를 넘어서야 공감(Empathy)과 확신(Confidence)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윤리를 이야기하면 윤리는 신뢰성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쌓아가면서 확신을 통해 더욱 윤리적이 되는 선순환 고리를 가진다고 하겠다.

블록체인은 위에서 말한 다양한 단계에서 Integrity를 뺀 나머지를 확실히 디지털화 하는 기술이다. Integrity는 어떤 행위와 경험을 통해 검증되어야 하므로 디지털화기 어렵다. 빗썸의 해킹사건도 Integrity가 부족했던 결과일 수도 있다. 암호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전문기업이 암호라는 전문영역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이므로 Integrity가 없거나 모자랐던 것이다.

블록체인이 만들어가는 미래의 세상. 그 세상에서의 윤리적 가치는 또 다른 변화를 만들겠지만, 현재 양적 검증을 하기 어려운 윤리 또는 신뢰를 검증가능, 정확히는 훼손 불가능을 통해 검증가능한 상태로 바뀌어 놓을지도 모르겠다.

디지털의 놀라운 변화, 스마트폰이 가져다 준 인간 삶의 표면적 변화보다 더 큰 인간 내재적 변화까지 가져다 줄지도 모를 일이다.

jamie  tmvle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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